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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소식

한국이 수주한 UAE 원전이 15년 만에 건설을 끝내고 마지막 호기인 Barakah 4호기가 2월 24일 임계에 도달했다. APR1400 4개 호기를 UAE의 국영회사 ENEC과 맺은 계약도 놀라웠지만 이후에 한 번씩 들여오는 소식들도 놀라웠다. 1호기 건설과정에서는 50도 이상 올라가는 기온에  시멘트를 양생 하려 얼음을 함께 넣었고 발전소의 물리적 방벽 문제로 건설이 지연되기도 했다. 3호기, 4호기는 건설기간은 1호기에서 배운 교훈 탓에 단축되었다.


 

건설 계약 후 15여 년이 지나는 동안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ENEC은 한전과 함께 Barakah 운영할 Nawah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한국이 건설했으니 한국 운전원들이 운전을 예상했지만 한수원 운전원외에 UAE 자국민, 미국의 운전원들도 많다. 기술직 종사자, 안전 운영 종사자들도 다국적 전문가로 채워져 있다.


 

UAE는 자국민보다 이주한 타국민의 비중이 높다. UAE는 법과 제도를 정비하여 적은 인원으로도 타민족 노동자를 잘 관리하는 편이다. 아라비안 상인의 탁월성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Barakah 원전은 아부다비에서 아라비안 해안을 따라 300Km에 있다. 바다가 바로 옆이지만 사막이고 고속도로 옆에는 관수를 통해 나무들이 군데군데 자란다. 시원하게 뻗은 고속도로에서도 화물차는 1차선을 타지 못하도록 규정되어 있고 타지도 않는다.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는 30Km 이하로 운전하도록 엄격한 규정된다. Barakah 원전 근처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과정도 먼 길을 우회해야 한다.


 

Nawah는 신생 회사이지만 원전 운영을 위한  안전문화가 잘 정비되어 있다. 원전 운용에 대한 국제 기준들이 잘 문서화되어 있는 측면도 있지만 경험 많은 종사자를 국제 규범을 적극적으로 적용했다. 한국의 원전 역사를 되돌아보아도 Nawah와 별로 다를 바가 없다. 고리 1호기를 턴키방식으로 들여왔지만 우리나라도 자립적으로 설계, 운영 기술을 쌓아 왔다. 


 

건설 수주가 운영과 정비를 장담하지 않는다. 한국도 UAE도 한 기업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 기업들은 단계단계마다 기술과 가격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한국이 자랑스러운 이유는 다양한 사업 영역이 한국이 예산과 공기 내에 성공적으로 건설해 준 Barakah 원전 덕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