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중흥의 기운이 국내외에서 힘차게 솟아오르는 가운데 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맞았습니다. 존경하는 한국원자력학회 회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올해 내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를 맞으면서 학회장으로서 할 일을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여러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보아도 우리 학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학회는 원자력 기술과 정책의 싱크탱크로서, 원자력 기술 기반과 국민 지지 기반 강화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남은 임기 동안 회원 여러분과 힘을 모아 해나갈 일을 순서 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 회원의 학회 활동 참여를 활성화하고 장기적 운영기반을 강화하겠습니다.

    현재 6천여 명 수준인 정회원 수와 낮은 수준인 연회비 납부율이 각각 20% 증가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각 기관과 연구부회 뿐만 아니라 회원 한 분 한 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연구부회 및 지부 활동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며, 이미 추가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특별회원(기관회원)과의 효과적 협력을 통해 연회비 연체율을 줄이고, 신규 특별회원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겠습니다. 그리고 은퇴하신 회원들이 좀더 편안하게 학회에 참여하실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학회 차원의 정책 개발 활동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에너지 믹스, 계속 운전, 소형모듈원전(SMR), 사용후핵연료, 안전 규제 등 다양한 정책 이슈가 있습니다. 원자력 이슈위원회와 고급정책연구소를 중심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정부 정책연구사업에도 적극 참여하여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내외 소통을 내실화하겠습니다.

    회장단과 지역지부가 협력하여 원전 지역과의 소통체계를 재구축하고, 국외 지부와의 실질적인 연계 방안을 찾겠습니다. 원자력을 지지하는 NGO와의 협력도 중요하며, 춘계학회와 연계한 NGO 포럼를 구상 중입니다. 국외 학회 및 국제기구와의 협력 관점에서는 양방향 정보 공유 및 수출대상국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우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정보 교류와 소통의 창구인 학회 홈페이지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다양한 콘텐츠들을 이용자들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원자력 관련 국내외 주요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강화하려 합니다. 특히 국내 원자력 주요 뉴스를 영문으로 발신하여 우리 학회와 한국 원자력계의 국제 위상을 높이겠습니다.

    계획 중인 학회 주관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잘 진행하겠습니다.

    우선 4월 23일부터 27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ICAPP 2023(2023 International Congress on Advances in Nuclear Power Plants)를 성공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대회는 원자력학회장과 원자력산업협회장이 공동대회장을 맡고, 기술세션(기술위원장: 하재주 前학회장)을 포함한 대회운영을 우리 학회가 주관합니다. 기업후원금 확보 등 한수원을 중심으로 관련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고, 350여편의 논문이 제출되는 등 여러 면에서 잘 진행 중입니다. 이 밖에도 봄 학회와 연계한 OECD/NEA 워크숍 등 다양한 국제협력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논의한 초·중·고 교원직무연수 프로그램도 정착시키겠습니다.

    우리 학회는 KAERI, KAIST(이상 하계), 서울대, 부산대(이상 동계)에서 계획하는 교직원 연수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기로 하고 2023년도 예산으로 2,000만원을 배정한 바 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의 진행 뿐만 아니라 교육후 후속활동(예: 원자력을 이해하는 교사모임) 지원과 교재 공동 개발 및 강사 워크숍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주요 원자력기관들과의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신중하지만 꾸준히 추진하겠습니다.

    지난 회기부터 논의되었던 사항 중에서는 임원 임기(9월 시작)와 회계연도(1월 시작)의 불일치 문제부터 우선 해결하려 합니다. 연구부회 차원의 활동을 활성화하면서도 칸막이를 낮추는 방안도 살펴보겠습니다. 신임 사무총장님께도 학회 규정과 관행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 전반적으로 검토하시도록 부탁드리려 합니다.
    이러한 모든 계획은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 없이는 성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겸손하게 회원님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 학회와 우리나라 원자력이 더욱 튼튼해지고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원자력은 50여년간 국민의 지지와 국가의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하여 세계가 부러워하는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지속가능한 원자력을 위해 지난 5년의 아픔을 교훈 삼아 역지사지, 타산지석의 자세로 상생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원자력 산업이 원자력계 내부는 물론 다른 에너지 분야와도 상생하고, 특히 지역주민과 적극적으로 상생하는 산업 분야로 정착하는 데 우리 원자력학회가 기여하기를 기대합니다.
    회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기쁨과 보람이 가득한 계묘년이 되시길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원자력학회장  백 원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