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원자력계는 지난 5년간 탈원전 정책의 질곡 속에서 산·학·연 공히 큰 애로를 겪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원자력 학계를 중심으로 진행된 반탈원전 활동을 통해 저비용 청정에너지로서 원자력의 가치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상당히 개선됐습니다. 그 결과 탈원전 폐기가 지난 대선의 중심 이슈 중 하나가 됐고 결국 원자력 육성을 표방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원자력 회생의 길이 열렸습니다. 또한 전지구적인 탄소중립 추진 분위기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거진 세계 에너지 위기가 원자력의 필요성을 세계적으로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향후 원자력 정상화, 나아가 진흥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반핵 진영의 사실 왜곡과 위험 과장에 기반한 반핵 운동이 다시 드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와 같이 원자력계가 이들 반핵 운동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면 원자력 정상화는 난관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원자력학회가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대국민 원자력 소통과 함께 신규원전 건설, 계속운전, 사용후핵연료 관리, SMR 실증 등 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구만을 위한 방만한 연구개발이 비효율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원자력을 효과적으로 진흥시키려면 국내 여러 원자력 관련 기관과 구성원 간의 가장 큰 협력체인 원자력학회의 원자력 정책 싱크탱크 및 연구활동 조정자로서의 효과적인 역할이 필요합니다. 또한 원자력 국제화 시대에 한국 원자력의 위상 제고와 역할 증대를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나아가 탄소중립 실현의 동반자로서 신재생에너지와의 상생도 중요합니다. 이에 저는 다음과 같은 활동을 통해 우리 원자력학회의 국가와 사회에 대한 기여를 제고하고자 합니다.

  • □ 국민 원자력 이해 증진과 원자력 이슈에 대한 시의적절한 대응 강화

    • 각급 학교 학생과 교사 대상 원자력 바로 알리기 교육 체계화·조직화
    • 원자력 이슈 및 소통 위원회 활동 영역 및 자율성 확대
  • □ 원자력 정책 연구 강화와 정부와 협의 채널 운영

    • 계속운전, 사용후핵연료 관리 등 주요 원자력 정책 소위원회 운용을 통한 정책 제안 도출
    • 과기정통부, 산업자원통상부, 원자력위원회 등 정부 부처와 원자력 정책 협의 채널 구축 및 운영
  • □ 미래지향적 원자력 학술 활동 진흥과 연구 개발 분야 간 협의와 조정 도모

    • 양질의 미래지향적 원자력 학술 활동 성과 창출을 위한 포상 강화
    • 각종 SMR 및 차세대 원전, 사용후핵연료 관리 등 연구 개발 분야간 이해 증진, 협의 및 조정 도모
  • □ 학회 활동 국제화 강화

    • 홈페이지 정보 및 간행물 영문화 증강
    • UAE 원자력 학술 활동 지원
    • 미국, 일본, 중국 원자력 학회간 정기 협력 채널 구축 및 관심 사안 공동 대응
  • □ 신재생에너지 관련 학회와 협력 증진

    • 한국에너지학회,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한국수소 및 신에너지 학회 등과 교류 협력 도모 및 증진

우선 저는 현 회장님의 학회 운영 기조를 잘 따라 보필한 후 상기 활동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새 정부 출범 초기에 원자력 정상화와 진흥의 기반이 잘 다져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별히 저는 이슈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원전 계속운전, 사용후핵연료 관리, SMR 개발 등 원자력 관련 기술·정책 이슈에 대해 원자력계 내외부적으로 의견이 분분하거나 입장이 부재하여 관련 정책 추진에 비효율 초래한다는 판단하에, 원자력 관련 주요 기술·정책 이슈에 대한 원자력 각 분야 전문가 의견을 종합·조율하는 과정을 통해 통일되고 일관된 학회 입장 정립하고 표출함으로써 효율적인 국가 원자력 정책에 추진에 기여하고자 다음과 같은 6개 이슈위원회 분과를 구성하여 토론회를 개최하고 보고서를 작성하여 관련 부처에 학회 명의로 해결방안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 원전 계속운전 제도 개선 및 추진 방안
  • 사용후핵연료 관리 법제화 및 추진 방안
  • SMR 중점 실증 전략
  • 사고저항성연료 개발 및 실용화 로드맵
  • 원전 출력 유연화 (원자력 수소, 부하추종)
  • 기타 수시 현안

이상과 같은 학회 활동에 학회 회원분들의 성원과 해당 분야 전문가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수석부회장  주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