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Full-Core Fuel Analysis of a Soluble Boron-Free SMR: Pellet-Cladding Interaction Issues and Enhancing Fuel Safety through Loading Pattern Design

● 저자 :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핵연료재료 및 안전 연구실 (제 1저자 이찬수 박사과정학생, 교신저자 이유호 교수)(공저자: 심규석, 노현택 박사과정생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윤주일 교수 KINGS, 정희정 연구원 KAERI)
Chansoo Lee1, Kyuseok Shim1, Hyuntaek Rho1 Jooil Yoon2, Heejeong Jeong3, Youho Lee1* 1Department of Nuclear Eng., Seoul National Univ., 1 Gwanak-ro, Gwanak-gu, Seoul 08826, Republic of Korea 2KEPCO International Nuclear Graduate School, Ulsan, Republic of Korea 3Light Water SMR Reactor Development Division, Korea Atomic Energy Research Institute, Daejeon, Republic of Korea

배경
  • 무붕산 노심 설계는 기존 가압경수로와 달리 붕산 대신 제어봉과 다량의 가연성 독봉으로 반응도를 제어합니다. 붕산은 노심 전체에 균일하게 분포하지만, 제어봉은 특정 위치에 삽입되어 국부적인 출력 분포 불균형을 야기합니다. 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붕산 SMR에서는 장수명 가연성 독봉을 다량 사용하여 제어봉 동작을 최소화합니다.
  • 가연성 독봉과 핵분열성 물질들이 소모되면 삽입되어 있던 제어봉을 인출하는 과정 중에 주변부의 출력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때 발생하는 국부적 출력 증가는 핵연료 소결체와 피복관의 열팽창 차이를 유발하고, 소결체-피복관 상호작용(PCI)를 심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 본 연구에서는 무붕산 SMR에서 심화되는 PCI 거동을 비교 분석하기 위해 서울대학교에서 개발한 핵연료 해석 코드인 GIFT와 노심 해석 코드인 노심 설계 코드인 SPHINCS를 연계하여 전 노심 핵연료 성능평가를 수행하였습니다. 분석 대상 노심으로는 무붕산 SMR을 비롯하여, 비교군으로 대형 가압경수로(OPR1000급 노형, APR1400급 노형) 및 붕산을 사용하는 SMR을 선정했습니다.
연구내용 노심해석결과
  • 무붕산 SMR은 제어봉 동작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가연성 독봉을 삽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평형주기 동안 축방향 출력 편차(ASI)가 0.176에서 0.029까지 크게 변동하며, 특히 주기 말에 변동의 속도가 큽니다. 또한, 3차원 및 평면 반경방향 첨두출력인자(Fq, Fxy) 역시 최대 각각 약 2.4와 2.0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 반면, 붕산을 사용하는 세 노심((b) OPR1000급 노형, (c) APR1400급 노형, (d) 붕산 적용 SMR)은 노심 전체적으로 반응도를 제어하기 때문에, 무붕산 노심에 비해 축방향 출력 편차의 변동 폭이 작고, 첨두출력인자들도 비교적 낮게 유지됩니다.


  • 개별 핵연료봉 출력에서도 큰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그림 3은 각 노심에서 선출력 밀도의 변동 폭이 가장 큰 핵연료봉의 주기 초(BOC), 중간(MOC), 말(EOC)에 상대적 선출력 밀도를 나타냅니다. 무붕산 SMR에서는 주 제어봉(R4)에 위치한 집합체의 특정 핵연료봉이 주기 중 상대 선출력 밀도 최대 약 1.2(약 15.2 kW/m)까지 도달하는 국부 출력 증가를 보였습니다. 이는 붕산을 사용하는 원자로의 상대 선출력 밀도 변동치인 약 0.5 수준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입니다.


  • 핵연료 해석 결과
  • 핵연료 해석은 네 가지 노심을 대상으로 핵연료봉의 평균 연소도에 따른 주요 성능 인자들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분석 대상 주요 성능 인자로 봉내압, 산화층 두께, 수소 농도, 피복관 원주 방향 응력 및 변형률을 선정했습니다.
    해석 대상인 SMR들은 가압경수로 대비 플레넘 길이의 변화가 없어, 핵분열 생성물 기체를 수용할 내부 부피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봉내압이 붕산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낮았습니다. 또한 산화층 두께 및 수소 농도 역시 산화 저항성이 높은 피복관을 사용하고, 평균 선출력밀도가 가압경수로 대비 낮아 냉각수 온도가 감소함에 따라 우수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무붕산 SMR의 피복관 원주 방향 응력은 기존 원자로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핵연료는 연소도가 증가할수록 소결체가 팽윤하고 피복관이 크립 변형되면서 소결체-피복관 간극이 닫히게 되어, 피복관이 인장 응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따라서 기존 원자로에서는 연소도가 가장 높은 핵연료가 가장 큰 인장 응력을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무붕산 SMR에서는 최대 인장 응력이 중간 연소도(약 35 MWd/kgU)에서 약 180 MPa에 도달하는 독특한 양상을 나타냈습니다(그림 5).


    이를 설명하기 위해 세 가지 주요 PCI 응력 증가 원인을(고연소도 상태, 재장전 시 출력 증가, 제어봉 인출 시 출력 급증) 살펴보았습니다 (그림 6). 이 중 제어봉 인출에 따른 국부적인 출력 급증으로 인한 PCI 응력 증가가 무붕산 노심에서 피복관 높은 응력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는 붕산을 사용하는 원자로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무붕산 노심 특유의 현상입니다.


    핵연료 해석으로 얻어진 약 180 MPa의 높은 응력은 기존 원자로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수준으로, PCI로 인한 핵연료 손상이나 응력 부식 균열(SCC) 및 방사방향 수소화물 석출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연소된 핵연료를 주 제어봉 위치에 장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노심 설계 방향성을 도출했습니다. 이 개념을 적용하여, 평형 노심의 주 제어봉(R4) 위치인 D4, D6, F4, F6에 신연료를 장전하는 수정 장전 모형을 제시하였습니다.
  • 핵연료 해석으로 얻어진 약 180 MPa의 높은 응력은 기존 원자로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수준으로, PCI로 인한 핵연료 손상이나 응력 부식 균열(SCC) 및 방사방향 수소화물 석출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유사한 방식으로 반응도를 제어하는 비등경수로(BWR)를 PCI 측면에서 무붕산 SMR과 비교했습니다. 비등경수로는 수백 개의 집합체로 구성되며 배치 수가 더 많아 노심 배치의 자유도가 높습니다. 따라서 소결체-피복관 간극이 감소한 핵연료를 주 제어봉 위치에서 멀리 배치할 수 있어, PCI 관리 측면에서 무붕산 SMR보다 유리합니다. 또한 비등경수로는 유량 조절을 통해 반응도를 제어하고 PCI 완화를 위해 설계된 핵연료 피복관을 적용하는 등, 무붕산 SMR 대비 PCI 측면에서 더 안전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 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연소된 핵연료를 주 제어봉 위치에 장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노심 설계 방향성을 도출했습니다. 이 개념을 적용하여, 평형 노심의 주 제어봉(R4) 위치인 D4, D6, F4, F6에 신연료를 장전하는 수정 장전 모형을 제시하였습니다.

  • 한 주기 동안 연소되어 소결체-피복관 간극이 줄어든 핵연료가 급격한 출력 변동을 겪지 않도록 장전 모형을 수정한 결과, 그림 8과 같이 최대 원주 방향 응력이 기존 약 180 MPa에서 약 140 MPa로 감소했습니다. 이는 핵연료 장전 패턴의 최적화만으로도 무붕산 SMR의 PCI 현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핵연료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결론
    • 무붕산 SMR은 반응도 제어를 위해 제어봉을 사용하며, 이로 인해 운전 주기 말에 국부적인 출력 급증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출력 증가는 핵연료의 열팽창을 유발하여 소결체-피복관 기계적 상호작용(PCI)을 발생시킵니다.
    • 무붕산 SMR에서는 제어봉 인출로 인해 특정 핵연료봉의 피복관 응력이 최대 약 180 MPa까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기존 가압경수로에서 해석된 피복관의 최대 응력 값인 약 120 MPa보다 높은 수준으로, PCI로 인한 손상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 무붕산 SMR은 동일한 방식으로 반응도를 제어하는 비등경수로(BWR)에 비해 핵연료 집합체의 장전 자유도, 배치 수, 반응도 제어 수단 등의 측면에서 PCI 현상에 대해 불리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 무붕산 SMR에서 심화된 PCI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소결체-피복관 기계적 상호작용이 발생하는 연소도가 높은 핵연료를 주 제어봉 위치에서 멀리 배치하는 노심 설계 개념을 제시하였습니다. 그 결과, 피복관 응력을 최대 약 180 MPa에서 140 MPa로 감소시켰으며, 이를 통해 핵연료와 노심 해석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무붕산 SMR 노심 설계의 유효성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