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원자력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60년이 지났습니다. 그간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한 결과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원자력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원자력계는 에너지전환정책(탈원전정책)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가 핵심 에너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앞으로도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층 더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원자력학회에서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원자력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2019년 ‘인류와 환경을 위한 원자력과학기술의 중심’이라는 ‘미래비전 2050’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7대 핵심가치’인 ‘안전, 혁신, 융합, 소통·신뢰, 교류·협력, 인력양성, 지속성’를 선포하였고 학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금년 2020년에도 ‘미래비전 2050’과 ‘7대 핵심가치’를 실현하기 위하여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먼저 “원자력 바로 알리기”에 힘쓰겠습니다. 원전과 방사선에 관한 괴담 수준의 가짜 뉴스가 팩트인 것처럼 떠돌아 디니고 엉터리 지식이 넘쳐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원자력은 그 특성상 안전성과 경제성을 국민에게 동시에 전달하고 이해시키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원자력에 대한 진실을 과학계와 함께 앞장서서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자력·방사선에 대한 일반인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도 개발하여 제공하겠습니다.

대학의 원자력 교육과정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60년간의 원자력 전공교육은 원자력 이론 및 계통, 기초 물리적 및 화학적 현상의 이해 등 공학적 전문지식 교육에 치중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원자력 시설 및 연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대부분 원자력 안전에 대한 의식 결여에 기인하므로 원자력 안전문화에 대한 교육강화가 절실하게 요구됩니다. 따라서 안전문화, 안전관리, 안전정책 등 안전의식 함양에 대한 교육과정을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원자력공학 기술을 연관되는 타 공학분야의 기술과 융복합할 수 있도록 기초를 충실이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확장하는 교육체계 개선에 대한 논의도 시작하겠습니다.

원자력을 통해 깨끗한 환경을 만들고 풍요로운 삶을 만들 수 있도록 모두가 합심하는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 원자력계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를 마련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믿음을 받을 수 있도록 학회가 먼저 노력하겠습니다.

모두가 더 사랑하고 더 사랑받는 2020년 경자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제32대 한국원자력학회장 민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