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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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청년 취업자의 약 40%가 첫 직장생활을 비정규직(계약직 포함)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운이 좋아 정규직으로 전환 & 이직을 한다고 해도, 불안감은 계속됩니다. 보통 기업이 구조조정, 명예퇴직을 할 경우 신입사원은 해당 사항에 포함이 되는 경우가 극히 적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대기업들도 경영상태가 악화되면서 신입사원에 대해서도 희망퇴직을 받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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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에 휩싸인 조선업

더군다나 수주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위기론 이야기가 나오는 국내 조선업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6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전체의 고용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정부는 총 11조 원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하여 약 7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11조원의 예산 투입은 조선업 이외에 청년 취업준비생 등에게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며, 지역의 민생 안정에 보탬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금투입은 근본적인 고용문제의 해결이 아닌, 단기간의 일시적인 성과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안정적인 일자리를 다수 창출하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 산업의 전문직을 육성하는 게 더욱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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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OSSA

이러한 상항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최근에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공사와 맺은 ‘원전운영지원계약(OSSA)’ 계약은 국외에서 우리나라의 전문성과 기술을 가지고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의 일자리를 다량 창출한 사례입니다. 한수원은 현재 아랍에미리트 바라카에 지어지고 있는 원전 4호기 건설(2020)이 끝나면, 매년 최대 400명을 10년간 총 3천 명의 원전 운영지원 전문 인력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간접비(3 2천만달러)까지 포함하면 약 10억 달러 이상의 수출 효과가 기대됩니다.

원전운영지원계약(OSSA) 전 세계적으로 경쟁자가 모방하기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원전은 국가주도사업이기 때문에 전문성과 기술력이 좋아도 외국인에게는 쉽게 지원을 맡기는 것이 쉽자 않습니다. 원전을 지으면서 양국 간에 신뢰가 쌓이지 않았다면, 이번 OSSA는 성사되기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번 계약은 우리나라가 UAE에 한국형 원전 APR1400 4기를 수출한 이후에, 운영 인력까지 공급하는 첫 사례입니다. 1조 원에 달하는 이번 계약은 우리나라 최대의 인력 공급 계약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 전문 입력을 공급하기 위해 UAE 원자력 공사의 요구에 맞는 인력을 직접 선발해 교육해 왔습니다. 특히 여러 가지 분야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고부가가치 산업의 선구자

우선 단순 근로 인력이 아닌UAE의 국가기관의 면허를 취득한 고급 기술인력입니다. 고용 없는 성장으로 전 세계가 시달리는 상황에서, 고급 인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모든 나라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는 고부가 가치의 인력창출에 첫 발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UAE에 파견될 인력은 파견되는 국가의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선구자’가 될 것입니다. 원자력산업은 국가 주도산업이기 때문에 국가 산업 전체의 성장과 밀접하게 접해있습니다. 원전산업은 최초 설계 및 건설에서만 10년 이상이 소요되며, 그렇게 지어진 원전은 최소 50년 이상 운전됩니다. 운전이 끝난 원전을 폐쇄하는 원전 폐로 과정까지 포함한다면 100년 이상의 기간이 요구되는 장기간 사업입니다.

게다가 이들은 우리 원전이 수출되는 어느 지역에도 파견이 가능한 ‘글로벌’ 한 인재들입니다. 원전 선진국의 1세대인 유럽, 미국의 전문 인력들이 점차 고령화가 되면서 대체되는 인력들이 점차 부족해질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원자력 전문 인재들은 ‘원전수출&관리’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의 원전관리 교육요원 파견으로도 가능해집니다.

 

오늘날의 원전 건설 프로젝트는 원전 건설과 함께 운영도 하나의 패키지로 포함이 된 경우가 많습니다. 원전을 새로 도입하는 국가는 원전이 다 지어져도, 운영 인력을 확보하는 것에 대한 또 다른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뒤, 원전 관리는 더욱 안전성이 요구되는 중요성이 부각되었습니다. 따라서 원전을 새로 도입하는 국가들은 현재 건설&운영이라는 패키지를 통해 자체 운용 인력까지 교육을 시켜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21세기 비즈니스 모델을 바로 한국수력원자력이 처음으로 직접 보여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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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그동안 한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위주의 전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원전운영지원계약(OSSA)’은 한국 기업이 기술&서비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의 장을 열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것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2010년 제정된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에 따라 탄소배출권 증시거래제도와 온실가스 목표 관리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UN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37.4% 줄이겠다고 약속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온실가스 감축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 입니다. 그래서 더욱 원전산업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러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40개가 넘는 국가에서 210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 중 입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라는 속담처럼, 원전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지금이 바로 우리나라가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 윤용현 필진
ⓒ출처(순서대로)
표지 : 뉴스핌
사진1 :중앙시사매거진
사진2 : 환경일보
사진3: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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